WHO 전세계 10% 감염됐다는데 통계는 3500만명뿐…차이나는 이유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인구 중 1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걸렸을 수 있다고 밝한 가운데 이에 대한 근거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유엔 등 국제기구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78억명이고, 10% 감염됐다는 뜻은 최소 7억7860만명이 감염됐다는 뜻이다. 이는 전세계 코로나19 감염자 통계를 내는 통계 사이트에 보고된 감염자수 3510만명과 비교했을 때 최소 22배나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감염병 통제 정책의 전면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담당 사무차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에서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전 세계 인구 중 10%가 코로나19에 걸렸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라이언 사무총장은 이날 추정의 근거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이 추정치에 대해 ‘전 세계에서 수행된 평균적인 항체 연구 결과의 평균치’를 근거해 계산했다"고 밝혔다.
마거릿 해리스 대변인이 말한 항체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했을 때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혈액에서 만들어지는 항체의 유무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항체를 검사하면 검사 시점에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만 알 수 있는 검사와 달리 과거 감염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특정 집단에서 무작위로 항체 검사를 하면 무증상 감염자 수를 추정할 수 있어 정확한 감염자 수 파악에 도움이 된다.
과거에도 공식적으로 발표된 감염자 수와 실제 감염자 수에 큰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줄곧 제기됐다.
세바스찬 볼머 독일 괴팅겐대 개발경제학과 교수 연구팀은 앞서 지난 4월 국제학술지 ‘랜싯 인펙셔스 디지즈스’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실제 감염자 수의 약 6%만 보고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45개국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내의 감염자 수 추이와 사망자 수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해 실제 감염자 수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바스찬 볼머 교수는 “각국의 공식 기관에서 발표한 감염자 수가 실제와 굉장히 다를 수 있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 검사자 수가 충분하지 않고, 검사 시기가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7월에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뉴욕주와 워싱턴주를 포함해 미국 10개 주·도 거주자를 대상으로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실제 감염자 수가 발표된 수치의 최대 13배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검사 당국이 감염자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무증상자를 놓쳤고, 이에 따라 대규모로 확산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부분적으로 항체 검사를 통해 감염자 수를 추정하고 있다. 지난 7월 9일 질병관리본부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얻은 혈청 1555건과 서울시의 일부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 1500건을 포함해 총 3055건의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1명에게서 항체를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실제 확진자 수와 보고된 확진자 수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국내는 비교적 방역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는 점으로 보면 실제 감염자와 보고된 감염자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WHO가 이날 새로운 감염자수를 내놓은데 따라 국내 확진자수 규모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거릿 해리스 대변인도 이날 “아직 감염되지 않은 90%가 여전히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남아있다는 뜻”이라며 "현재 감염자 수에 집착하기보다 추가적인 감염을 방지하는 데 힘써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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