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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살찌는 원인… 알고 보니 '뚱보균' 탓

건강복지회 20-09-25 18:02 17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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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같은 양의 음식을 먹었는데, 나만 살찐다면 몸속 '뚱보균'으로 불리는 일부 장내미생물이 많기 때문일 수 있다. 장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몸의 면역체계 관리 등을 담당하는데 그 중 '비만'에 영향을 주는 미생물도 있다.


살을 찌우는 대표적인 뚱보균은 '피르미쿠테스(Firmicutes)'다. 365mc 강남본점 손보드리 대표원장은 "피르미쿠테스는 장내 유해균 중 하나로 몸속 당분 발효를 촉진시켜 지방을 과하게 생성하게 하고, 지방산을 생성해 비만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다만, 피르미쿠테스는 특정 균을 지칭하기보다 '후벽(厚壁)균'에 속하는 수많은 미생물을 포함하는 명칭이다. 손 대표원장은 "피르미쿠테스는 식욕억제호르몬인 '렙틴'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미국 메이요대학의 쥐실험 결과, 피르미쿠테스를 주입한 쥐는 똑같은 양의 먹이를 먹고도 장에 세균이 없는 쥐보다 살이 1.5배나 더 쪘다. 미국 뉴욕대에서는 피르미쿠테스 수가 늘어나면 당뇨병까지 유발 위험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손 대표원장은 “피르미쿠테스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정제된 달콤한 ‘단순당’과 고소한 ‘지방질’”이라며 “이들 식품을 많이 먹을 때 수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르미쿠테스는 당분·지방을 비롯한 영양소의 흡수를 촉진하는 작용을 하는 만큼, 수가 늘어날수록 단순당·지방 흡수가 빨라지며 살이 쉽게 찐다”며 “이같은 장내 미생물은 유전의 영향을 받기도 하지만, 평소의 식습관에 따라 수가 늘거나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산균만 먹는다고 해결 안 돼

피르미쿠테스가 많이 증식돼 있더라도 음식 섭취를 통해 조절할 수 있다. 이때 흔히 알려진 유산균, 속칭 ‘프로바이오틱스’만 챙겨 먹으면 해결될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손 대표원장은 “단순히 유산균만 먹는다고 해서 뚱보균이 제거되지 않는다”며 “아무리 좋은 유산균이라도 장내 상태가 이미 나쁠 경우 복용하는 유익균이 제대로 증식하지 못해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때는 뚱보균의 반대 개념인 '날씬균'에 속하는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를 늘려주는 게 도움이 된다. 박테로이데테스는 지방분해 효소를 활성화하고, 체내 지방연소 및 체중감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당뇨병을 일으키는 피르미쿠테스와 달리 혈당 감소 호르몬을 활성화해 체내 혈당도 떨어뜨린다. 그렇지만 피르미쿠테스와 박테로이데테스는 공존해야 한다. 손 대표원장은 “피르미쿠테스가 ‘뚱보균’이라고 해서 아예 이를 없애버리는 것도 몸에 좋지 않다”며 “대신 박테로이데테스 비율을 늘리는 쪽으로 장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날씬균' 늘리는 데 섬유질 도움

박테로이데테스를 늘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식단에서 액상과당·가공육·정제 탄수화물을 없애고 식이섬유를 늘리는 것이다. 박테로이데테스의 먹이는 바로 ‘식이섬유’다. 식이섬유가 풍성하게 들어올수록 영양분이 늘어나는 만큼 박테로이데테스이 활성화되고 증식된다. 채소, 야채, 통곡물 등이 들어간다. 유산균이 풍부한 발효음식도 추천된다. 염분을 줄인 김치, 된장, 발효유 등이 속한다. 손 대표원장은 "날씬균의 비율을 높이는 것은 양질의 식이섬유 위주의 식단과 충분한 수면인데 이는 결국 다이어트로 이끄는 습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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